마지막까지 무대에 선 사람, 뽀빠이 이상용의 따뜻한 퇴장

 

“고향 앞으로, 출발!”
– 우리 모두의 뽀빠이 아저씨, 이상용의 마지막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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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괜찮습니다.”
무대에 오르기 직전, 다리를 절뚝이면서도
그는 밝게 웃으며 사람들을 안심시켰다.
평생을 그렇게 살았던 사람.
자신보다 남을 먼저 걱정하며,
항상 유쾌하고 따뜻하게 무대 위를 지켰던 사람.

 

 

2025년 5월 9일,
그렇게 마지막까지 웃음을 안기던 그가
우리 곁을 조용히 떠났다.
감기 기운으로 병원을 다녀오던 길,
서울 방배동 자택 앞에서 쓰러졌고
끝내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
향년 81세.
너무나 갑작스럽고, 믿기 어려운 이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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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뽀빠이 아저씨 나왔어요!"

– 어린이부터 군인까지, 국민을 웃긴 방송인

이상용, 혹은 ‘뽀빠이 아저씨’.
이 이름은 단지 연예인의 호칭이 아니라
그 시절을 살아온 사람들에게는
추억이고, 웃음이고, 때로는 위로였다.

1944년 충남 서천에서 태어난 그는
대전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를 졸업하고
1971년 CBS 기독교방송을 통해
방송계에 첫발을 디뎠다.

이듬해 MBC ‘유쾌한 청백전’에 출연하면서
이상용이라는 이름이 안방극장에 알려지기 시작했고,
1975년 KBS ‘모이자 노래하자’를 통해
‘뽀빠이 아저씨’라는 친근한 별명을 얻는다.

아이들과 노래하고, 춤추고, 웃으며
화면 너머의 어린이들에게까지
사랑을 전했던 그.
그 시절을 살아온 이들에게
그는 마치 동네 놀이터에서 매일 볼 수 있을 것 같은
진짜 ‘우리 아저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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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인을 위한 무대, 국민을 위한 목소리

– “고향 앞으로, 출발!” 그 멘트에 담긴 위로

1989년부터 1996년까지,
MBC 군 위문 프로그램 ‘우정의 무대’를 통해
이상용은 전 국민의 사랑을 받게 된다.

일요일 낮 12시, 방송이 시작되면
군복 입은 청년들이 단상 위에 올라와
노래하고, 사연을 전하며 웃고 울던 그 무대.
그리고 그 모든 흐름을
따뜻하고 유머러스하게 이끌던 사회자, 이상용.

“고향 앞으로, 출발!”
그의 상징적인 멘트는
수많은 군인들에게 웃음과 위로,
그리고 잠시나마 고향을 떠올릴 수 있는 시간을 주었다.

그는 단지 MC가 아니었다.
위문공연 하나하나를 소중히 준비했고,
그 안에서 젊은 군인들의 사연에 진심으로 귀 기울였으며,
가족을 대신해 위로의 손길을 건네던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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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대 밖에서 더 빛났던 사람

– ‘이상용’이라는 이름이 남긴 나눔의 역사

우리는 그를 방송인으로 기억하지만,
사실 그의 진짜 무대는 방송이 아닌
‘사람’이었다.

1973년, 이상용은
한국어린이보호회(현 세이브더칠드런코리아)를 창립했다.
심장병을 앓는 어린이들에게 수술비를 지원하고
매년 꾸준히 기부 활동과 후원 행사를 이어갔다.

그는 스스로 밝히지 않았지만,
수백 명의 어린이들이
그 덕분에 다시 숨을 쉴 수 있었고,
다시 학교에 갈 수 있었고,
다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그런 공로를 인정받아
1987년에는 국민훈장 동백장을,
2000년대에는 다양한 사회복지 관련 표창을 수상했다.

그러나 그는 언제나 “내가 한 건 아무것도 없다”며
모든 공을 다른 이들에게 돌렸다.
진정한 나눔은 조용히 실천하는 것임을
몸소 보여준 삶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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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까지 무대 위에 있던 사람

– “마지막까지도, 그는 강연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가 쓰러지기 전날에도
이상용은 강연 무대에 섰다.
강의장까지 절뚝이며 이동했지만,
마이크를 잡자 언제 그랬냐는 듯
힘 있는 목소리로 청중을 웃겼다.

다리가 아프다고 했을 때,
사람들이 걱정하자
“이 정도는 괜찮아. 안 다쳤어, 안 다쳤어”
하며 웃어 넘겼다고 한다.

그는 그렇게,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무대 위’에 있었다.
그리고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누구보다 진심으로 사람들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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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의 뽀빠이, 고맙습니다”

– 이제는 하늘에서, 또 다른 무대를 준비하시길

빈소는 서울성모병원에 마련되었고,
가족들과 지인들이 고인을 애도하고 있다.
장례 일정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지만
이미 많은 이들이 그의 별세 소식에
안타까움과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있다.

그는 떠났지만,
그가 남긴 유산은 여전히 우리 곁에 있다.
아이들의 웃음 속에,
군인들의 추억 속에,
그리고 선한 영향력을 믿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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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빠이 아저씨,
이제 무대 뒤에서 잠시 쉬세요.
고향으로 가는 그 길,
편안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우리도 그 미소, 오래도록 기억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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